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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 "난 깊이 있는 사람 아냐, 작품 통해 배운다" [D:인터뷰]
来源:3377TV人气:739更新:2024-05-19 15:00:10
차기작 '블랙아웃', '파반느'[데일리안 = 류지윤 기자] '자산어보', '한산: 용의 출현' 등 스크린에서 선 굵은 연기를 연이어 선보여왔던 변요한에게 '그녀가 죽었다'는 구미가 당기는 작품이었다. 무게감과 깊이가 더해졌던 최근작들의 캐릭터들에 비하면 구정태라는 인물은 한 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흥미로운 캐릭터였다.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보통 추적 스릴러 장르의 영화가 선과 악의 구도로 팽팽하게 유지되는 반면, 이 작품은 비호감과 비정상의 대결이라는 구도를 가져간다.
ⓒ이 과정에서 변요한은 연기적인 재미와 함께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전무후무한 캐릭터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판단했다. 변요한은 '그녀가 죽었다'의 시나리오를 처음 건네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자산어보' PD님께서 재미있는 시나리오가 있다고 해서 읽어봤어요. 두 번 읽는데 주제가 딱 나오더라고요. 세상에 내가 맞춰야 하는가. 세상아 나를 맞춰야 하는가를 두고 제가 연기한 구정태는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는 사람이더라고요. 재미있더라고요. 그것만으로도 구정태가 되어야 할 이유가 충분했죠."
구정태는 관음증을 통해 얻은 정보로 자신의 호기심 욕구를 충족시키는가 하면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선의를 베풀기도 한다. 은밀한 취미를 거세한다면 구정태는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얼굴을 하고 있다. 그 점이 구정태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이자 상징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극이 진행 될 수록 '변태 구정태'를 응원하게 된다. 이는 변요한의 입체적인 연기가 바탕이 됐다. 변요한도 이 지점을 두고 톤 앤 매너와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대본을 닫으니 첫인상이 아닌 끝인상이 남는 작품이었어요. 점점 구정태를 옹호하게 되다가 마지막 범죄자로 끝나잖아요. 연기를 하려고 보니 처음부터 제가 나쁘게 연기를 하더라고요. 그 점이 어려웠어요. 그래서 다 걷어내고 중간 지점에 있는 변태같은 구정태부터 시작했어요.(웃음) 나쁘게 연기해야지, 평범함을 보여줘야지란 생각부터가 오류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내레이션이 있는 이유기도 하고요. 두 개를 평등하게 수평선을 이루면서 가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변요한은 구정태가 비호감이지만 관객들의 측은지심을 유발할 수 있었던 건 김세휘 감독의 연출력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변요한이란 배우는 바로 필드(상업 영화)로 온 게 아닌, 독립영화로 시작했잖아요. 그 때부터'소셜포비아', '들개' 이런 작품을 보시며 쌓아온 저에 대한 생각을 이번 작품에서 끄집어 내주신 것 같아요. 그렇게 저에 대한 사랑이 있는 감독님과 작업을 했기 때문에 구정태란 인물이 관객들로 하여금 '응원하면 안 되는데 응원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내레이션도 관객들이 구정태란 인물에 몰입할 수 있는 장치가 됐다. 내레이션은 구정태의 속마음을 표현해 주며 그가 하는 행동들의 정당화가 된다.
"대본 볼 때와 직접 내레이션 할 때가 확실히 달라서 까다롭더라고요. 생명력을 어떻게 불어넣어야 할지 고민했어요. 대본을 서브 텍스트와 육성으로 나눴고 연기할 때는 내레이션이 들어오는 지점을 계산해서 했어요. 톤도 감독님과 여러 가지를 조율하며 만들어갔죠. 배우는 모든 게 도구라 이걸 모두 활용한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어요. 구정태는 범죄자라는 게 정해져 있잖아요. 그런데 '이 사람 평범한데, 이 사람이 잘못되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들게 하다가, 어느 순간 내레이션이 없어지잖아요. 그런 장치와 영리함을 보며 감독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자꾸만 정당화하는 구정태에게 마음의 축이 가장 많이 기울었던 장면은 어머니 유골함을 끌어안으며 우는 장면이 아니었을까. 자신을 조여오는 상황 속, 끝까지 지키고 싶었던 어머니의 유골함까지 손을 대야 하는 처지가 된 구정태의 복합적인 심경이 담겼다. 이는 최근 테이크에 대한 압박이 있던 변요한이 새로운 마음을 먹고 촬영한 장면이었다.
"전 이전까지 테이크에 쫓기던 사람이었어요. 늘 첫 번째, 두 번째 테이크 안에 해내야 많은 스태프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었죠.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요. NG는 내라고 있는 거잖아요. 다양한 현장과 스타일의 배우를 만나며 느낀 점이기도 하고, NG를 활용할 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알았죠. 40대가 되니까 이제야 그걸 알게 된 것 같아요."
변요한은 김세휘 감독을 향한 애정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함께 작업을 하면 할 수록 김세휘 감독의 천재적인 면모에 감탄했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일을 해오면서 작품을 냉정하게 볼 수 있는 눈이 생겨다고 생각해요. 김세휘 감독님은 우선 굉장한 집중력을 갖고 있어요. 집중력은 재능이거든요. 현장에서 혼란이 와도 흐트러지지 않는 집중력, 그게 감독님 연출의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다른 감독님들도 고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계시지만 김세휘 감독님은 첫 장편 영화 연출이었잖아요. 그게 특별한 것 같아요."
변요한은 '그녀가 죽었다'가 개봉한 15일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 '삼식이 삼촌'을 함께 공개했다. 변요한은 '삼식이 삼촌'에서 '그녀가 죽었다'와는 전혀 다른 엘리트 청년을 연기하며 송강호와 호흡을 맞춘다. 그는 배우가 동시기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같은 날 관객, 시청자 분들에게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일 수 있어 너무 기뻐요. 저는 사실 그분들을 만들기 위해 작품을 만들고 있거든요. 세상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기뻐요. 하루하루가 귀하고 소중해요."
변요한은 스스로 자신이 깊이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규정했다. 그렇기에 작품을 통해 자신이 부족한 깊이를 채워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까지 작품을 결정하면 깊게 들어가는 훈련을 계속 했어요. 작품을 통해 계속 배우고 싶은 마음인 것 같아요. 대충 고민하면 깊게 들어갈 수가 없고 민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집중해서 파고 들며 저를 채우려고 해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보통 추적 스릴러 장르의 영화가 선과 악의 구도로 팽팽하게 유지되는 반면, 이 작품은 비호감과 비정상의 대결이라는 구도를 가져간다.
ⓒ이 과정에서 변요한은 연기적인 재미와 함께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전무후무한 캐릭터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판단했다. 변요한은 '그녀가 죽었다'의 시나리오를 처음 건네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자산어보' PD님께서 재미있는 시나리오가 있다고 해서 읽어봤어요. 두 번 읽는데 주제가 딱 나오더라고요. 세상에 내가 맞춰야 하는가. 세상아 나를 맞춰야 하는가를 두고 제가 연기한 구정태는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는 사람이더라고요. 재미있더라고요. 그것만으로도 구정태가 되어야 할 이유가 충분했죠."
구정태는 관음증을 통해 얻은 정보로 자신의 호기심 욕구를 충족시키는가 하면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선의를 베풀기도 한다. 은밀한 취미를 거세한다면 구정태는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얼굴을 하고 있다. 그 점이 구정태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이자 상징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극이 진행 될 수록 '변태 구정태'를 응원하게 된다. 이는 변요한의 입체적인 연기가 바탕이 됐다. 변요한도 이 지점을 두고 톤 앤 매너와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대본을 닫으니 첫인상이 아닌 끝인상이 남는 작품이었어요. 점점 구정태를 옹호하게 되다가 마지막 범죄자로 끝나잖아요. 연기를 하려고 보니 처음부터 제가 나쁘게 연기를 하더라고요. 그 점이 어려웠어요. 그래서 다 걷어내고 중간 지점에 있는 변태같은 구정태부터 시작했어요.(웃음) 나쁘게 연기해야지, 평범함을 보여줘야지란 생각부터가 오류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내레이션이 있는 이유기도 하고요. 두 개를 평등하게 수평선을 이루면서 가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변요한은 구정태가 비호감이지만 관객들의 측은지심을 유발할 수 있었던 건 김세휘 감독의 연출력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변요한이란 배우는 바로 필드(상업 영화)로 온 게 아닌, 독립영화로 시작했잖아요. 그 때부터'소셜포비아', '들개' 이런 작품을 보시며 쌓아온 저에 대한 생각을 이번 작품에서 끄집어 내주신 것 같아요. 그렇게 저에 대한 사랑이 있는 감독님과 작업을 했기 때문에 구정태란 인물이 관객들로 하여금 '응원하면 안 되는데 응원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내레이션도 관객들이 구정태란 인물에 몰입할 수 있는 장치가 됐다. 내레이션은 구정태의 속마음을 표현해 주며 그가 하는 행동들의 정당화가 된다.
"대본 볼 때와 직접 내레이션 할 때가 확실히 달라서 까다롭더라고요. 생명력을 어떻게 불어넣어야 할지 고민했어요. 대본을 서브 텍스트와 육성으로 나눴고 연기할 때는 내레이션이 들어오는 지점을 계산해서 했어요. 톤도 감독님과 여러 가지를 조율하며 만들어갔죠. 배우는 모든 게 도구라 이걸 모두 활용한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어요. 구정태는 범죄자라는 게 정해져 있잖아요. 그런데 '이 사람 평범한데, 이 사람이 잘못되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들게 하다가, 어느 순간 내레이션이 없어지잖아요. 그런 장치와 영리함을 보며 감독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자꾸만 정당화하는 구정태에게 마음의 축이 가장 많이 기울었던 장면은 어머니 유골함을 끌어안으며 우는 장면이 아니었을까. 자신을 조여오는 상황 속, 끝까지 지키고 싶었던 어머니의 유골함까지 손을 대야 하는 처지가 된 구정태의 복합적인 심경이 담겼다. 이는 최근 테이크에 대한 압박이 있던 변요한이 새로운 마음을 먹고 촬영한 장면이었다.
"전 이전까지 테이크에 쫓기던 사람이었어요. 늘 첫 번째, 두 번째 테이크 안에 해내야 많은 스태프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었죠.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요. NG는 내라고 있는 거잖아요. 다양한 현장과 스타일의 배우를 만나며 느낀 점이기도 하고, NG를 활용할 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알았죠. 40대가 되니까 이제야 그걸 알게 된 것 같아요."
변요한은 김세휘 감독을 향한 애정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함께 작업을 하면 할 수록 김세휘 감독의 천재적인 면모에 감탄했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일을 해오면서 작품을 냉정하게 볼 수 있는 눈이 생겨다고 생각해요. 김세휘 감독님은 우선 굉장한 집중력을 갖고 있어요. 집중력은 재능이거든요. 현장에서 혼란이 와도 흐트러지지 않는 집중력, 그게 감독님 연출의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다른 감독님들도 고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계시지만 김세휘 감독님은 첫 장편 영화 연출이었잖아요. 그게 특별한 것 같아요."
변요한은 '그녀가 죽었다'가 개봉한 15일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 '삼식이 삼촌'을 함께 공개했다. 변요한은 '삼식이 삼촌'에서 '그녀가 죽었다'와는 전혀 다른 엘리트 청년을 연기하며 송강호와 호흡을 맞춘다. 그는 배우가 동시기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같은 날 관객, 시청자 분들에게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일 수 있어 너무 기뻐요. 저는 사실 그분들을 만들기 위해 작품을 만들고 있거든요. 세상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기뻐요. 하루하루가 귀하고 소중해요."
변요한은 스스로 자신이 깊이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규정했다. 그렇기에 작품을 통해 자신이 부족한 깊이를 채워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까지 작품을 결정하면 깊게 들어가는 훈련을 계속 했어요. 작품을 통해 계속 배우고 싶은 마음인 것 같아요. 대충 고민하면 깊게 들어갈 수가 없고 민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집중해서 파고 들며 저를 채우려고 해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