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원 밉다"…'소방관', 주연배우 음주 이슈 진압 후 4년만 개봉 [종합]

来源:3377TV人气:797更新:2024-11-08 13:07:45

홍제동 참사 사건이 발생한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 이 사건을 재구성한 영화가 개봉한다. 개봉 전 주연 배우 곽도원의 음주운전 이슈로 개봉이 미뤄졌던 그 영화 '소방관'이다.


8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곽경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주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이준혁, 장영남이 참석했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곽도원은 불참했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

특히 이 작품은 지난 2001년 3월 4일 새벽 3시 47분,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 다세대 주택에서 일어난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을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했다.

이날 곽경택 감독은 "개봉날이 과연 오겠나 했는데 드디어 왔다. 저도 한 4년 만에 개봉작 인사드리러 왔다. 여러 작품을 찍었지만 오늘 유난히 떨리고 설렌다"고 운을 뗐다.



이 사건을 영화 소재로 삼은 계기에 대해 곽 감독은 "처음에 초고를 받았을 때 사실 거절했다. 왜냐하면 전작이 '장사리'라는 작품인데 죽음을 이야기했는데 소방관의 힘든 일을 이야기하는 게 그런 것 같았다. 소방관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하는 게 맞는 것 같더라. 그래서 연출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곽경택 감독은 홍제동 사건 생존자를 작품 촬영에 앞서 만났다고 한다. 그는 "당시 현장에 계셨던 분을 만나 뵀는데, 지금은 대장이 되셨더라"며 "그 당시 상황이나 심정에 대한 질문을 못했다. 그분도 말씀 안 하셨다. 대신 제가 여러 번 뵙고 느낌으로 밖에 알 수 없었다"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그러면서 "그분한테는 깊은 상처로 남아 있을 기억이다. 그걸 제가 꺼내는 건 아닌 것 같더라. 여러 번 찾아뵈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현장에서는 어떻게 운영해 나가는지 그런 공부만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서부소방서에 첫 발령받은 신입 소방관 철웅 역의 주원은 "영화를 찍기 전과 찍고 나서의 변화가 있었냐"는 물음에 "있다. 어렸을 때 소방관 분들이 멋있더라. 소방차만 봐도 좋아했던 기억이 나는데 크면서 잊고 지내다가 영화 대본을 본 이후부터는 사이렌 소리, 소방차를 봐도 소방관들을 생각하게 되고 그들의 환경을 인식하고 있으니까 노고와 헌신을 생각하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촬영 현장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뭘까. 곽경택 감독은 "기존의 영화에서 보지 못한 장면을 구현해 내는 게 연출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여러 소방관들이 주인공인 영화가 나왔지만 대부분 장르적으로 부분 차용을 했고, 우리처럼 직설적으로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하는 건 처음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덧붙여 "분명히 소방관 분들이 우리 영화를 보실 거라고 생각한다. 그분들이 보시고 '실제 현장이랑 대단히 닮아 있구나'라고 말씀해 주셔야 제가 연출을 제대로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불도 불이지만 공포스러운 현장의 연기를 표현해 내는 게 중요했다. 화재 현장이 얼마나 무섭고, 소방관들이 최선을 다해 진압하는 걸 최대한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소방대원들에게도 지지 않는 체력과 당찬 성격을 지닌 구급대원 서희 역할은 이유영이 맡았다. 그는 "'소방관' 작품을 만나기 전까지 홍제동 사건을 몰랐다. 당시 제가 어리기도 했다"라며 "이 작품을 하면서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저는 다른 배우들과 달리 구급대원을 연기했다. 구급차에 탑승하는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를 뜻한다. 현장에 가장 가까운 곳에 대기하면서 구조 대상자, 소방대원을 마음 졸이면서 기다린다. 중요한 역할을 맡은 만큼 책임감을 갖고 연기를 했다"고 소개했다.

"영화 출연 이후 마음가짐이 달라졌냐"는 물음에 "많이 달라졌다. 길 다니다 보면 사이렌 소리가 많이 들리는데 그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 촬영했던 현장이 많이 기억나더라. '제발 무사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늘 든다. 무거운 옷, 장비를 들고 불속에서 촬영하는 배우들을 봐도 안쓰럽고 걱정이 되더라. 그때도 안전하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어떠한 현장도 사리지 않고 늘 선두에 서는 소방관 용재를 연기한다. 그는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해서 더 긴장된다"며 "소중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앉아 있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전 소방관 분들이 '이 시대의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두려움을 맞서 싸우지 않나. 투쟁적인 에너지를 갖고 두려움을 이겨내는 그분들이 지금 시대의 영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하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현장에서 당한 부상도 가볍게 넘길 정도로 강한 정신력을 지닌 소방관 효종 역할은 오대환이 맡았다. 오대환은 소방관을 한 문장으로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전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홍제동 사건을 다룬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살아남으신 소방관 분들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한 분이 그 사건으로 뇌 손상과 하반신 마비가 와서 병원에서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았다고 하시더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마지막에 기자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그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실 거냐'고 물으니까 그분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들어가야죠'라고 하시더라. 고통, 힘듦이 있을 걸 알면서도 망설이지 않으시더라.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됐다"라고 고백했다.

소방관 기철 역은 이준혁이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그는 몸에 불이 붙는 장면을 대역 없이 촬영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몸에 불이 붙는 장면을 스턴트 없이 촬영한 이유가 뭐냐"는 물음에 이준혁은 "사실 어릴 때 화상 입은 적이 있어서 무섭긴 했지만 스태프분들이 안전하게 잘 해주셔서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일을 극복하려고 도전한 부분이다. 그래서 그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라며 "모든 배우들과 현장에서 리얼리티를 강조하며 촬영했다. 저만 대역으로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5년 연속 구조대상자 구출 횟수 전국 1등을 기록한 구조반장 진섭 역은 곽도원이 맡았고, 장영남은 진섭(곽도원)의 아내 도순 역할로 등장한다.

장영남은 "도순이는 소방관이 직업인 남편의 직업을 존경한다. 그가 늘 안전했으면 하는 마음이 절실했다. 늘 그 현장에 못 나가지만 현장에 나갔을 때 얼마나 불안하고 두려울까 그래서 늘 위장 장애를 안고 산다. 그 마음을 어떻게 더 진정성 있게 표현할까를 중점으로 두고 표현하려고 했다"고 짚었다.

특히 이날 곽경택 감독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곽도원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2년 전에 이 영화를 개봉할 수도 있으니까 후반 작업을 마무리하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후반 녹음을 하고 있었는데 곽도원 음주운전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솔직한 제 심정을 말하자면 곽도원이 아주 밉다. 원망스럽다. 본인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깊은 반성과 자숙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곽경택 감독은 "출연 배우 리스크를 안고 이 영화를 개봉하게 됐는데, '과연 이런 질문이 나오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는 와중에 소방관 관계자를 만났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속상한 부분을 말했더니 '소방관들도 혼자 들어가는 게 아니지 않나. 팀이 들어가서 해내는 거니까 다른 배우들도 있고 감독도 있으니까 힘내라'고 하시더라. 그런 심정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곽경택 감독은 "곽도원 배우의 분량을 많이 드러내진 않았다. 4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 많은 사람들이 OTT와 숏폼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에 요즘 관객과 호흡을 맞추느라 전체적인 편집을 타이트하게 진행했고, 자연스럽게 빠질 수 있는 부분은 뺐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방관'은 오는 12월 4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